Edison lab
2023-2025
위치 : 경기도 광주시
규모 : 지하1층, 지상5층
대지면적 : 99.00 ㎡
연면적 : 298.45 ㎡
용도 : 근린생활시설(사무소, 휴게음식점)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설계·감리 : 건축사사무소 제이5 (조명선)
사진 : 구의진
대지의 기하학적 한계를 수용한 조형
100㎡ 의 좁고 예리한 다각형 대지. 이 척박한 조건을 장식으로 감추려 하지 않고, 땅의 기하학적 형태를 온전히 건축의 뼈대로 수용했다. 지형의 경계를 따라 솟아오른 비정형의 덩어리이다. 이는 획일화된 도심 속에서 마치 땅 자체를 조각해 낸 듯한 역동성을 드러낸다. 가장 타협하기 힘든 현실적 제약이 조형으로 발현된 결과물이다.
심미적 구조로 극복한 시각적 위태로움
주차장 확보를 위해 1층은 필로티 구조가 되었다. 4개의 얇은 기둥은 상부의 무거운 덩어리를 떠받치며 본능적인 불안감을 자아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에 반원형 코어(계단실)를 지하까지 뿌리내렸다. 이로써 건물 전체의 '무게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또한 기둥과 붉은 벽돌이 만나는 지점을 전통적인 목조건축 가구식 결구처럼 맞물리게 설계하였다. 공학적 안전성을 넘어 인간의 심리적 편안함까지 계산한 '구조 미학'을 드러낸다.
부유하는 매스를 엮어낸 입면의 직조
협소한 내부의 개방감을 확보해야 했다. 전면에 거대한 파노라마 띠창을 계획했다. 그 결과 입면에서 매 층마다 무거운 벽돌과 가벼운 유리가 단절된다. 무거운 벽돌은 쏟아질 듯 부유하는 모습이 위태롭다. 이는 현대 건축의 공통된 얼굴이다.
심미적 안정감을 위해 창호의 수직 프레임 라인을 음각의 줄눈으로 벽돌까지 연장하여 디자인했다. 이질적인 두 재료를 하나의 캔버스처럼 단단히 결합함으로써, 입면은 마치 '선으로 엮인 모빌'처럼 팽팽한 긴장감과 안정감을 동시에 갖는다.
시선을 팽창시키는 차경(借景)의 테라스
복잡한 인공물로 둘러싸인 좁은 옥상테라스의 공간적 확장을 고민했다. 이를 위해 외벽이 안으로 부드럽게 말려 들어오는 곡선의 파라펫(난간벽)을 세웠다. 어지러운 도심의 시야를 소거하고 오직 산의 능선과 하늘만을 공간 깊숙이 끌어들였다. 시선의 조작을 통해 물리적인 한계를 팽창시키며, 도심 속에서 자연을 사유하는 감성적 안식처를 제공한다.
무질서한 도시에 내린 붉은 벽돌의 닻
화려한 간판이 난립하는 혼란스러운 교차로 한가운데의 대지이다. 여기에서 본 건축물은 요란한 치장 대신 '붉은 벽돌의 침묵'을 택했다. 억지스러운 장식을 배제한 채 흙을 구워 만든 단아하고 묵직한 외피가 대지에 닻을 내린다. 시각적 공해에 저항하는 이 순수한 질감은 주변의 풍경을 정돈하며 거리를 정화하는 강력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